요리문답과 여러분

나는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어조가 따뜻하고 개별 인격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한 면은 1주일에서부터 곧장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문을 보면 요리문답의 성격을 잘 보여 주는 상당히 예리한 질문이 우리 각자에게로 곧장 날아옵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 에둘러서 묻는 것이 없습니다. 요리문답은 인생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 가운데 하나를 곧바로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이 질문은 우리 인생의 유한한 현실을 깊이 생각할 때에 더할 나위 없이 절박한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위로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누구를 의지하여야 합니까? 어디서 참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며, 어디서 우리가 우리 삶 전체와 심지어 죽음 이후까지도 우리를 붙들어 줄 참된 소망을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한 질문들에 이어 요리문답은 동일하게 개별 인격적인 방식으로 답변을 내놓습니다. 답변도 우리가 본성적으로 편안하게 느끼는 데서 안주하도록 놔두지 않습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으며, 이것이 그들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요리문답은 그러한 만국 공통의 신념을 완전히 뒤집어엎습니다. 요리문답은 우리가 주(主)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님의 소유가 된다고 가르칩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것이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요리문답의 개별 인격적인 성격은 52주일 전체에 걸쳐 유지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몇몇 핵심 주일들의 내용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죄의 엄연한 현실을 직면할 필요가 있을 때에 요리문답은 우리가 그 문제를 일반화시키는 일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요리문답은 “나에게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하는 성향이 있습니다”(2주일) 하고 고백하도록 우리 각자에게 상기시킵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의 전체 문제도 모호하게 말하거나 일반화해서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7주일에서 “참된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이며……” 하는 진술은, 우리가 믿음이 무엇인지를 실제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개별 인격적 강조점은 9주일(성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이나 15주일(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리심), 19주일(그리스도의 재림), 21주일(우리가 그리스도의 교회의 지체라는 사실) 등 다른 곳에서도 분명하게 반복됩니다.

요리문답을 처음 읽는 경우

전에 한 번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읽어본 적이 없거나 여기저기서 가져온 짧은 인용구로만 접해 보았다면, 아마도 가장 좋은 시작은 단순히 요리문답 전체를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어 나가는 것입니다. 가끔씩 몇 차례 앉아서 읽다 보면 금방 다 읽을 수 있습니다. 혹시 그 내용에 푹 빠진다면 한 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이 생길 때에는 그것들을 종이에 적어 보십시오.

처음에는 요리문답의 구조와 내용과 문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하자면 요리문답이라는 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그 지형을 살피는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에, 지상의 다른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처럼 여러분도 요리문답이 성경의 진리를 간명하고 따뜻하며 개별 인격적인 어조로 표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단 그렇게 요리문답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 더 공부해 나가기 위한 준비가 잘 된 셈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이 홈페이지에 들어와 있으므로, 요리문답 전체를 읽기 시작할 가장 쉬운 방법은 제1주일의 내용이 들어 있는 여기를 클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페이지 바닥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여 다음 주일로 계속하여 넘어가면 됩니다. 컴퓨터 화면보다 종이로 읽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우에는, 여기를 클릭하여서 요리문답 전체를 다운로드 하여 인쇄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읽기

일단 요리문답의 내용에 친숙해지고 나면, 좀 더 깊이 요리문답을 들여다보고 그 내용을 깊이 파고들어 가십시오. 처음 요리문답을 죽 읽는 동안에 여러분은 아마도 특정 주일의 내용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그 특정 주일의 내용들로 돌아가서 각 문답 아래에 나열된 증거성구들을 조사해 보십시오. 이 홈페이지에서는 각 주일의 증거성구 목록 위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그 성경구절이 팝업창으로 뜨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종 특정 증거성구들 자체만이 아니라 그 구절이 속한 성경 본문의 문맥이 중요한 경우들도 있습니다. 마우스를 증거성구 목록에 대면 나오는 팝업창 하단에 “More” 링크가 있습니다. 그 링크를 따라가면 여러분이 원하는 성경 번역본을 가지고 전체 문맥을 살필 수 있는 성경 사이트로 이어집니다.

요리문답의 몇 주일 분량을 그 증거성구들과 함께 공부하다 보면, 여러분은 요리문답을 안내자로 삼아서 성경 말씀이 계시하는 값진 내용들을 공부하는 방식을 점차 익혀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료의 도움을 받아가며 읽기

요리문답을 읽어 보시면 여러분은 그 안의 표현들이 매우 신중하게 선택되었음을 금방 알게 될 것입니다. 첫 인상으로 느끼는 것보다 요리문답 안에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450여 년간 유능한 사람들이 이 요리문답을 잘 활용하여 왔던 점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 수 세기 동안 요리문답 관련 자료들은 설교들부터 각종 교육 자료와 논문들과 단행본들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분량이 쏟아져 왔습니다. 보다 최근에는 시청각 자료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에서 특정 주일(LD)의 문답을 보고 그 문답을 깊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받으려면, 오른쪽의 사이드바를 클릭하여 보십시오. 거기서 여러분이 공부하고 있는 주일의 부분만 특별하게 다루는 갖가지 자료들에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요리문답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 전반적인 도움을 보다 더 얻고 싶을 때에는, 자료 페이지로 들어가시거나 화면 위에 항상 있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한두 단어로 입력하시면 됩니다.

요리문답을 사용하는 교회 알아보기

요리문답을 여러분 스스로 읽고 공부하는 것은 고무적이고도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경험입니다. 이 홈페이지의 자료들을 사용하면 여러분이 요리문답을 탐험해 나가는 일이 더욱 유익하여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습니다. 믿음에서 자라는 일은 단순히 개인적인 순례의 여정이 아니라, 동료 신자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입니다(3:18). 이 홈페이지를 후원하는 신학교는 캐나다 개혁교회(the Canadian Reformed Churches)의 교회 연합과 연계되어 있는데, 이 교회들은 요리문답반 교육과 요리문답 설교를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들 외에도 세계 도처에는 요리문답을 사용하는 신앙고백적인 개혁교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는 곳 가까이에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활발히 사용하는 개혁교회를 만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